2020. 1. 9. 13:31ㆍSound design/Info
앞으로 사운드 디자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천천히 정리해보려 한다.
흔히들 영상에 흐르는 음악은 듣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의 소리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한 줄 요약하면 사운드 디자인이란,
'영상에 들어가는 모든 소리를 다루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사운드 디자이너라고 함은
'영상에서 음악을 제외한 모든 소리를 다루고 만드는 사람'
의 의미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사운드 디자인이 적용되는 영역은 굉장히 광범위하다.
또,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말 자체도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다.
말하자면 "저는 악기를 다룰 줄 압니다"와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할까...
어떤 악기를 다루는지, 어떤 장르의 연주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말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그렇기에 본격적으로 사운드 디자인의 영역이 어떤 것들인지, 뭘 하는 건지 자세히 써보고자 한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광고, 게임, 전자제품 등등 우리가 인식하는 소리 외에도 굉장히 많은 소리들이 누군가가 만든 소리이다.
영상에 관련해서는 어떤 소리들인지 대충 감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영상일지라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곳곳에 사운드 디자인이 적용된다.
크게 네 가지 파트가 있는데, 여기서도 세세하게 나눠진다.
폴리와 이펙트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통칭 하기는 하지만 이 두 가지 또한 각각의 전문 분야라고 보아야 한다.
Ambiance Sound_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소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영상에 주로 디자인되는데, 영상을 찍은 후 카메라에 담긴 주변 공간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원하는 공간의 소리를 디자인해서 넣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사극을 찍는데 세트장을 지어서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은 그 시대와 같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나 지나가는 비행기, 헬기, 자동차 등등 그 시대에는 없어야 할 소리들이 녹음되는 것 까지는 어쩔 수 없다.
이때 영상을 찍을 때 녹음되었던 소리는 제거하고, 그 공간(영상)에서 날법한 소리를 디자인해서 넣는 게 엠비언스 작업이다.
그래도 어떤 부분이 디자인되는지 감이 안 올 수 있는데, 우리가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공간의 크기에 따라, 재질에 따라 공간의 소리는 다 다르며, 이 글을 보는 곳에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있을 때 들리는 소리가 그곳의 공간음이다.
Foley Sound _ 사람이 내는, 사람에게서 나는 모든 소리
폴리 사운드는 대게 영상을 찍을 때 당연히 같이 녹음 되었겠지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그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동시녹음 기사라 할지라도 신발끈 묶는 소리, 휴대폰 잡는 소리 등 세세한 소리들을 다 잡아낼 수는 없다.
그 정도 소리를 녹음해서 우리가 영상에서 듣는 소리로 만들려면 ASMR을 하듯이 녹음해야하는데, 영상을 찍는 도중에 그 소리를 녹음하겠다고 주변을 다 조용히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영상을 찍고 난 후, 혹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후 영상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서 따로 녹음하는 것이 보통이다.
Effect Sound _ 현실에서 날 수 없는, 나지 않는 모든 소리
게임에서 나오는 스킬 이펙트, 영화에 나오는 마법이나 미지생물의 소리 같은 것들을 이펙트 사운드라고 한다.
하지만 이펙트 사운드라고 해서 뿅하고 없는 소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있는 소리들을 녹음하거나 신스(synthesizer) 사운드를 조합해서, 현실에는 나지 않는 소리들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폴리와 확실하게 구분되는 이펙트가 있는 반면에 영상에서 발을 찍는 장면이 클로즈업 됐는데, 쾅! 하고 폭탄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던지 하는 것들도 이펙트 사운드라고 부르기에 명확이 어디까지는 폴리이고, 어디까지는 이펙트 라는 것을 얘기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
Dialogue _ 대사
가장 익숙하고 가장 당연시 되는 영역이 아닐까 싶다.
'대사에 무슨 디자인을 하지?' 할 수 있지만, CG가 많이 들어가는 할리우드 영화의 대부분은 영상과 대사를 따로 녹음해서 입힌다.
게임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람이 아닌 때도 많기에 목소리의 질감을 만져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작업들을 ADR(Automated Dialogue Replacement)라고 부르는데, 동시 녹음의 대사가 아닌 후반에 따로 녹음한 대사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Music _ 작곡이 아닌 음악 편집
사운드 디자이너 중에는 작곡을 업으로 같이 하거나,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부분은 편집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드라마, 영화, 광고에 원하는 부분의 음악을 넣고, 원래 음악과는 다른 구성이 되겠지만 자연스럽게 감독의 의도대로 편집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광고의 경우에는 무언가를 돋보여야 하기에 음악이 가지고 있는 기승전결을 편집하는 것에 대한 중요도가 굉장히 높다.
*주관이 들어가 있는 글 이므로 다소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오타 및 잘못된 정보에 대한 수정 요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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